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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닥터후(시즌3, 정확히는 29시즌)는 그다지 맘에 들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즌이 거의 완료된 후부터 보기 시작해 여러 에피를 몰아쳐서 보다보니 긴장감이 떨어진탓도 있겠지만, 닥터의 새로운 동행인 마사에게 그리 호감이 가지 않거든요. 전 아직도 로즈가 너무 그리워요.ㅠㅠ

 

 

닥터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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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깜박이지 마요. 눈을 깜박이면 죽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마요. 눈길을 돌리지도 마요. 눈을 깜박이지 말아요. 행운을 빕니다."("Don't Blink. Blink and you're dead. Don't turn your back. Don't look away. And don't Blink. Good Luck.")

 

 

이번시즌에선 별로 기억에 남는 에피도 없는데 10번째 에피인 '눈을 깜박이다'(Blink)는 이번 시즌 뿐만 아니라 전시즌을 통털어서도 아주 재밌고 긴장되는 에피로 꼽고 싶어요. 시간, 공간여행이라는 전제조건을 최대한 멋지게 활용한 구성이 정말 근사하거든요. 닥터후에 관심없거나 전시즌을 보지 않더라도, 이 에피 하나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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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청순하게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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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쫓아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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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샐리 스패로우역의 캐리 멀리건(Carey Mulligan)

 

샐리 스패로우는 교외의 한 버려진 집에서 자신을 위한 경고메시지를 발견합니다. 이 이상한 경험을 친구에게 알려주고 그집을 다시 방문했다가 친구는 실종되고, 샐리는 정원에 있는 우는 천사들(Weeping Angels) 석상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자신을 향한 불길한 단서들과 하나둘씩 사라지는 주변사람들까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요?

 

 

지난 시즌의 '벽난로속의 여인'(The Girl In The Fireplace)에피도 재밌게 봤는데 스티븐 모팟은 각본을 매번 근사하게 잘 뽑아내네요.

우는 천사들은 조각이 아니라 사람이 연기했답니다. 마스크 두개를 번갈아 가면서 썼다는군요. 안움직이느라 힘들었겠어요.

 

 

덧붙여서 얼마전 로즈역의 빌리 파이퍼가 역시 배우인 로렌스 폭스와 결혼을 했습니다. ㅊㅋㅊㅋ 잘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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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데이빗 테넌트도 참석했답니다.

 

 

버스로 동영상을 올릴까 하다가 어찌될지 몰라 그냥 자막만 올려요. 보세요, 강추에피예요. 자막은 349.7mb MM릴에 맞춰져 있습니다. 자막출처는 http://club.nate.com/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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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는 물론 15금 사진들도 있습니다*
 
 
<닥터후>의 스핀오프 시리즈인(닥터후 등장인물이었던 캡틴잭이 중심) 토치우드는 팬과 안티팬이 비교적 극명하게 갈린 드라마입니다. 그 이유야 드라마를 보면 충분히 짐작가능한데, 이글을 쓰는 저는 당연히 팬의 입장이예요. 러셀 티 데이비스가 닥터후에서 하지 못한, 혹은 할 수 없었을거라 생각되는 자극적인 소재들을 토치우드 속에 풀어놓았고 그건 충분히 흥미롭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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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한 다섯명의 주인공들. 왼쪽부터 토쉬코, 오웬, 캡틴잭, 그웬, 얀토
 
 
닥터후의 시청자층은 수십년전부터 닥터후를 보고자란 어른들과 새롭게 팬이 된 아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인 반면, 토치우드는 뭐랄까 훨씬 성인들을 위한 드라마예요. 물론 19금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등장(동성간의 키스를 포함한 여러키스씬들과 성적 분위기, 폭력성)하기도 하지만 그보단 각각의 이야기가 어둡고도 생각할 꺼리를 담고 있고, 그건 확실히 어른들을 위한 거잖아요.

그런면을 가장 잘 보여줬던건 여섯번째 에피소드인 '시골(Countrycide)'이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사건들이 있고, 그런것들이야말로 우리가 알지못하는 우주저편의 괴물보다 훨씬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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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도저히 인공호흡으로 안보이는 캡틴잭과 얀토의 인공호흡(을 가장한 키스씬-_-;)
우-외계인의 강한페로몬에 홀랑 넘어간 그웬. 오르가즘에너지를 흡수하고 나서 상대를 재로 만들어버리는 외계인 얘기를 애들이 보는 닥터후에서 할 순 없잖아죠ㅋㅋ
토치우드가 가진 가능성은 소재의 제한에서 자유롭다는 사실도 한몫해요.
 

 

처음에 토치우드가 방영된다고 했을땐 그런류의 얘기는 닥터후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볼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 닥터후도 끝나고 해서 시험삼아 에피1을 봤다가 생각이 바뀌었죠. Rome에서 보레누스의 부인 니오베로 나왔던 Indira Varma가 나와서 깜짝 놀라며 더 집중했는데 달랑 에피1에만 나와주시는 센스.-_-;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Rome 시즌2도 얼마전 방영을 시작했죠.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든다길래 못찍을줄 알았는데.. 감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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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죽게 생긴거 키스라도 하고 죽자'는 심정으로 키스했다가 
-> '달리 맘을 털어놓을데가 없어' 사이로 발전한 오웬과 그웬
 
 
딱히 아끼는 캐릭터는 없으나 극의 화자이기도 한 그웬의 캐릭터가 점점 어두어지는 듯해서 다음편이 무척 기다려지는 드라마예요. 덕분에 닥터후를 기다리는 체감시간도 짧아질테니 일석이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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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루고 또 미루다가 마침내 닥터후 시즌 파이널에피를 봤습니다. 아껴서 보려고 노력했는데... 한시즌당 13개밖에 안되는 에피를 미뤄봤자 얼마나 미루겠어요.
이번 에피는 달렉과 사이버맨, 그리고 평행우주 저편의 사람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그러니 빅매치라고 말해도 오바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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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이버맨, 아래- 달렉과 미키,로즈,닥터)



달렉이 한세계와 다른 세계간의 틈을 만들어 이동하고, 사이버맨은 달렉을 뒤따라 우리의 세계로 이동해옵니다. 이둘의 계획은 둘다 지금의 지구인을 죽이는 것이지만, 아주 다행스럽게도 달렉과 사이버맨은 동맹군이 될 수 없었어요. 제가 귀여워마지 않는 달렉의 도도한 시각으론 지구를 청소하는데 다른 종족의 도움따윈 필요없는게 당연하죠.ㅎㅎ


<아래는 사이버맨과 달렉이 서로 정체를 먼저 밝히라고 요구하는 장면의 대사 한토막. 이 장면에서 엄청 웃었습니다.ㅋㅋ 달렉 너무 귀엽지 않나요?>

Dalek They: Identify Yourself!
Cyerman: You will identify first...
Dalek They: [louder] State your identity!
Cyberman: You will identify first.
Dalek They: Identify!
Mickey: Its like Steven Hawking vs the speaking clock.
Cyberman: ...Demands are illogical; you will modify!
Dalek They: Daleks do not take orders!
Cyberman: You have identified as Daleks.


재키는 이쪽 세계에선 20년전에 죽었지만 평행우주(음.. 짧게 설명하면 이쪽세계에서 우리가 했던 선택에 따라 다른 차원에선 평행되는 세계가 존재) 저편엔 살아있던 남편 피트를 만납니다. 자기식대로의 멋진 재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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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재키도 못본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네요.
닥터를 개무시하는 유일한 사람인데..




두 우주 사이의 공간으로 달렉과 사이버맨을 보내버리고 균열을 닫기 위한 해결책으로 닥터는 로즈를 포함한 일행모두를 평행우주로 보내고 자신은 이쪽 세계에 남기로 합니다. 그 계획은 잠깐동안 성공할 뻔했지만 로즈는 닥터를 떠나지 않아요. 그리고 목숨을 건 사투끝에 죽음의 문턱에서 로즈는 살아남지만 다시는 닥터를 볼 수 없게 됩니다.
닥터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어요. 로즈와 재키를 무사히 데려다 주겠다던 자신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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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벽은 그들을 영원히 떼어놓았습니다.



이번 시즌 시작전에 닥터인 데이빗 테넌트와 로즈역의 빌리 파이퍼가 세번째 시즌까지 계약을 했다는 말을 듣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시즌 중반부터 불길한 기운이 감돌더니 결국 이렇게 됐네요. 빌리 파이퍼 정들었는데 정말 아쉬워요.

로즈는 에피12 시작전부터 이게 자신이 해줄 마지막 이야기이며, 이 이야기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미리 못박아 두었습니다. 그녀는 아빠와 엄마, 미키가 있는 다른 세상에서, 가게에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갈겁니다. 그러나 이세상 어느 누구도 겪어보지 못하는 삶을 살았던 로즈는 이제 죽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라는 건 정말 맞는 말이에요.


로즈가 레버를 놓치던 순간부터 엔딩타이틀이 올라갈때까지 턴을 괸 한쪽 손에 눈물이 흘러넘칠만큼 울었어요. 얼마만에 이렇게 울어본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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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닥터의 눈물..



로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닥터는 또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닥터는 마지막 말을 전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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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사랑하는 드라마 중 하나인 닥터후는 시즌1의 닥터 크리스토퍼 에클스턴이 교체된다고 해서 나를 걱정하게 만들더니 시즌2에서 탄탄한 스토리와 더 발랄한 닥터 데이빗 테넌트로 돌아왔다.
크리스토퍼 에클스턴의 위트와 진지한 얼굴뒤의 장난끼가 여전히 그립긴 하지만 데이빗 테넌트의 산만한 수다스러움과 과장된 표정도 금새 익숙해져 어느새 나의 닥터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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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닥토~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말했다시피 요즘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모두 극적 짜임새가 탄탄한데 시즌1은 러셀 티 데이비스가 거의 썼던 반면 시즌2에선 여러 작가들과 같이 에피를 나눠쓰고 소재가 다양해져서 그런것 같다. 심지어 스티븐 모팟이 쓴 네번째 에피는 영국(인)을 배경으로 하지 않고 프랑스(인)을 배경으로 삼았다!

다섯번째 에피까지 보고 성급히 말하긴 이르지만 네번째 에피는 이번 시즌 최고의 에피소드가 될 것 같다.
세번째 에피는 자일스ㅠ-ㅠ(안소니 헤드)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좋았지만, 옛시즌 닥터의 동행인이었던-이제는 아줌마가 된-사라 제인 스미스가 나온게 정말 멋지다.
아카데미나 그래미를 봐도 그렇고 서양애들이 어른 공경을; 더 잘하는 것 같다. ->트리뷰트나 캐릭터 재사용 같은.


어쨌거나 네번째 에피소드인 The Girl In The Fireplace는 정말 걸작.

3000년이 지난 미래에 버려진듯 보이는 우주선에서 18세기의 프랑스에 사는 한 소녀를 스토킹 중이고 그 소녀가 후에 마담 드 퐁파두르(루이15세의 정부)가 되는 르넷 푸와송이었던 것.
그후에 스토리는 생략하고, 여기서 마담 드 퐁파두르역을 맡은 소피아 마일즈는 완전 눈부시다. 사랑스럽고 우아한, 시대극이 잘 어울리는 외모인데다 그 액센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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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마일즈의 알음다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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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만날때 키스를 하시는 센스.-_-;


에클스턴이 닥터일때는 한번도 없더니 이번 닥터에겐 벌써 몇번씩이나 등장해 주시는 키스씬-_-; 우리 에클스턴이 어디가 어때서..ㄱ-

소피아는 실제로 데이빗 테넌트와 사귄다던데 다른 에피에도 나와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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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 컨피덴셜에서 대본연습을 하는 두사람의 모습.
드라마를 찍으면서 눈이 맞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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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 함께 등장한 두 사람.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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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하게 슬픈 결말이 떠올라 씁쓸해지는 장면.
마담 드 퐁파두르는 닥터의 머리속을 들여다본 유일한 사람이다..

Posted by 던즐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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