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러팔로는 제겐 비슷한 이미지의 변주된 캐릭터로 각인되어 있는 배우예요. 어리숙하면서도 선량한 남자말이죠. 그리고 그 모습을 전 아주 좋아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You Can Count on Me, 우-My Life Without Me



처음 그를 알게 된건 <You Can Count on Me>(2000)에서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로라 리니의 탈많은 남동생역을 연기했을 때였어요. 마크는 여기서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하늘아래 누나와 자기뿐이건만 곁에 있어주길 누나의 바램은 뒤로한채 떠돌아다니며 살다가 어쩔 수 없이 누나집에 머무르는, 실제로 주변에 이런 애가 있다면 한대 때려주고 싶은 캐릭터를 연기했죠.;;;

결국 누나마저 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동생에게 질려 어서 떠나주길 바라게 되죠. 그래도 미워할 수만 없었던 건 그의 일련의 행동은 악의를 가져서가 아니라 그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그저 세상에 어리숙한 남자라는 사실 때문이었을 거에요. 물론 이런 사람들이 주변 사람 여럿을 죽이기 마련이지만-_-; 그래도 어딘가 동질감이 느껴졌던건 약간의 동일시가 가능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워낙 괜찮았던 각본과 전출연진들의 호연 때문이기도 할거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웃지마, 정들어.


유캔카운트온미는 제게는 '배우발견'의 영화였지만 마크 러팔로 본인에게는 아마 큰 의미를 가진 영화였을텐데, 30대 후반이 되도록 지지부진했던 그의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된 영화였으니까요. 저만 영화속에서 그를 발견한건 아닌 모양이에요. 하하하.


그리고 몇년 후에 본, <My Life Without Me>는 결정타였어요. 우연한 두번의 마주침 뒤에 도저히 잘될 수 없는(본인은 몰랐겠지만) 여자-사라 폴리-를 사랑하게 되는 리역을 맡은 걸 보고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실제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따뜻하고 섬세한 내면을 가졌지만 관계를 만드는데는 어리숙한 사람. 사라폴리가마지막 사랑으로(스포일 수 있어요) 그를 만난 건 정말 최고의 행운이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아마도 그 사람의 50%는 알 수 있어요.
       나머지 반을 알고자 하다가 모든 걸 망쳐버리게 되는 거죠.  - Lee의 대사 중.


You Can Count on Me나 My Life Without Me는 제가 같은 계열이라고 생각하는 영화들이에요. 아직 보진 못했지만 미앤유앤에브리원(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도 이그룹에 속할 듯해서 기대중이죠.


이터널 션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에서 마크는 어리숙한 면이 부각된 기술자역을 맡았는데 그 얼빵한 모습도 매력있었어요. 저만 그럴 수도 있지만.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지된 화면으로 보니까 더 얼빵해. 하하하하



마트 러팔로가 출연한 개봉예정인 영화 중에 기대되는 작품들도 많은데 유캔카운트온미의 작가이자 감독인 케네스 로너겐과 다시 뭉치는 <Margaret>과 제이크 질렌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얼마만이여ㅠㅠ)와 데이빗 핀처가 감독하는 <Zodiac> 그리고 조아킨 피닉스, 제니퍼 코넬리와 함꼐 출연하는 <Reservation Road>가 내년 혹은 내후년에 개봉할 것 같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가 잡지 사진에 V를 그려ㅋ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인인 Sunrise Coigney와 함께.
이름이 선라이즈... 누가 지었는지 이름한번 조오타~


역시 배우인 Sunrise Coigney와 2000년에 결혼해서 아들,딸 하나씩 낳고 잘 살고 있는 마크 러팔로는 이탈리안계 미국인이에요. 이탈리안의 느낌이 전혀 없어서 어디선가 글을 읽기 전엔 생각도 못했답니다. 그나저나 2000년은 여러모로 마크에겐 행운의 해였군요.

Posted by 던즐도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