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의사

어떤 사람 A 2006. 4. 28. 11:41
4/29 의거일을 맞이하며..


거사 직전 김구에게 남긴 그의 유서들.

< 강보에 싸인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의 술을 부어놓아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자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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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봉길 유서 중 동포에게 보내는 글 >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 동포여! 더 살고 싶은 것이 인정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택해야 할 오직 한 번의 가장 좋은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백 년을 살기보다 조국의 영광을 지키는 이 기회를 택했습니다.
안녕히, 안녕히 들 계십시오."


거사 당시 윤봉길의사의 나이는 25세였다.
그렇게 젊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아기인 아들이 둘 있었다는데 또 놀랐다.
여기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의 남은 삶을 버리고 자신을 희생했던 사람이 있었고, 반대편에는 나라를 판 대가로 부와 권력을 손에 쥔 사람도 있었다. 전자의 후손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그 고생길은 짐작가능하고, 후자의 자손들이 얼마나 뻔뻔하게 그 모든 부를 누리며 사는지는 잘 알고 있다.

죽음을 택할 가장 좋은 기회가 내게도 올까,
그리고 그런 기회가 오면 두려워하지 않고 잡을 수 있을까.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의 술을 부어놓아라' 는 글귀에 가슴이 쓸쓸해지는 밤이다..
Posted by 던즐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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