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제인 오스틴과 케이트 베킨세일 주간이었어요.
한주동안 영국 ITV에서 제인 오스틴 주간동안 방송됐던 노생거 사원(Northanger Abbey)과 1997년에 방송된 엠마(Emma), 콜드 컴포트 팜(Cold Comfort Farm, 1995)을 연달아 봤거든요. 시작은 제인 오스틴이었으나 끝은 케이트 베킨세일이었던 셈이죠. 콜드 컴포트 팜은 케이트 베킨세일 때문에 본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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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엠마>는 무척 잘만든 드라마예요. 여전히 나이틀리가 대체 언제 엠마를 사랑했나싶긴 하지만요.;-)
주인공 엠마는 상당히 똑똑하며 높은 사회적 지휘로 인해 그에 걸맞는 오만함을 갖췄지만 기본적으로 상냥한 여자입니다. 자신은 한번도 사랑에 빠져보지 않은 주제에 중매서는데 빠져있기도 하죠. 재밌게도 그녀는 자기 생각대로 사람들을 이어주는걸 무슨 인형놀이쯤으로 여기고 있어요. 혼인은 그 사람들의 운명이 달린 문젠데도 말이죠! 엠마는 세상을 다 아는 척 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에 불과해요. 사랑이 재산과 배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는 순진한 소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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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비해 현대판 엠마같은 <콜드 컴포트 팜>의 플로라(케이트 베킨세일)는 역시 사람들 조종하기를 즐기지만(사실 엠마는 얘에 비하면 양반이죠;-) 더 영리하고 인간적인 발전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실수도 없고 일은 정해진 길로 착착 진행되거든요. 하긴 콜드 컴포트 팜에서 더 나빠질게 뭐가 있겠어요.
사실 플로라가 스타카터 가족의 삶을 바꿔놓는 주된 이유는 선의에서 라기보다는 그냥 그 사람 자체가 어지러진걸(mess) 못참아서예요. (플로라 왈-"난 제인 오스틴과 공통점이 많아요. 둘 다 어지러진걸 못견디죠.") 그 본성때문에 뒤죽박죽인 스타카터가족을 바꾸는데 그리 열심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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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카터가족과 플로라(케이트 베킨세일)

 

 

엠마와 콜드 컴포트 팜 모두 캐스팅이 썩 잘어울려요. 케이트 베킨세일의 덜 자란듯한 몸매와 수수하면서도 장난기 어린 표정을 보고 있자니 화려한 머리(모든게 완벽한데 항상 머리스타일이 에러-_-;)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가진 현재의 모습이 매치가 잘 안되더군요. 물론 전 과거의 모습이 더 좋습니다.
<엠마>에선 교양있는 여성의 표본으로 그에 딱 걸맞아 보이는 올리비아 윌리암스가 나와요. 배우 이름은 잘 외우는 편인데 이 사람은 매번 자막이 올라갈때 이름을 확인한답니다. 윽.. 이유를 모르겠어요. <콜드 컴포트 팜>에는 이안 맥켈렌이 나와서 설교를 빙자한 '저주 퍼붓기'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하하하
이밖의 캐스팅도 다 좋구요.


이로써 올해 ITV에서 방영된 제인 오스틴 드라마는 다 봤군요. <맨스필드 파크> 빼고는 다 좋았어요. 이건 아마 제가 99년의 영화버전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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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전혀 상관없는;-) 케이트 베킨세일 인터뷰 하나.

뉴스위크 한국판 2006.1.25 인터뷰 <언더월드2> 관련 인터뷰 중

 

애연가인데. LA에선 담배보다 마약이 더 잘 용납된다고 보나?
그렇다. 그래서 사실 나도 코카인으로 바꿨다.(웃음)
딸이 영화에서 어린시절의 당신을 연기하는데 딸도 배우가 되기를 원하나?
아니다. 우리딸은 연기를 따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는 J K 롤링 같은 작가가 되고 싶어한다.
딸에게 '해리포터'를 읽어주나?
자기가 혼자 읽는다.
대단하다. 여섯살이 아닌가?
그렇다. 조숙한 꼬마 아가씨다. 지난주 딸애는 나보고 생리적으로, 신경적으로 문제가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게 책을 보고 생각해낸 말일 뿐 내 진료기록을 본 게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아주 친절하게 대답해 주는데... 사실 매우 까탈스럽다고 들었다.
그런가? 남보다 나아보이려면 까탈스러운 면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영국식 발음에다 날카로운 외모를 가지면 그렇게 보인다. 

Posted by 던즐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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